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에 새 계약자가 나타났다. 전자제품을 생산업체 ‘위닉스’가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것이다.
위닉스는 지난 17일 회사 공시를 통해 플라이강원의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400만주를 20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물론 이번 계약은 조건부 투자 계약으로 200억원의 10%인 20억 원을 우선 위닉스가 예치했지만 조만간 제3차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인수자가 나서면 계약은 없었던 일로 된다. 이러한 방식을 ‘스토킹 호스’ (Stalking Horse)라고 부른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사전 계약을 한 뒤 공개경쟁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양양국제공항을 지난 2019년 3월 플라이강원은 양야공항을 모 기지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서 동년 11월부터 제주행 1호 항공기를 띄우며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강원지역 관광객 등으로 처음에는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와 누적 부채, 운항 중단에 따른 유동성 부족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5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강원도 측에서도 관광객 유치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운항장려금 145억원을 지원하면서 플라이강원을 살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지난해 10월 25일 이뤄진 제1차 공개경쟁 유찰과 2차 공개경쟁입찰에서 응찰 업체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지난 2월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이번에 만약 제3차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서 ‘위닉스’가 최종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한 가지 심상찮은 변수가 생겼다. 조건부 인수예정자인 ‘위닉스’가 모 지기를 양양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강원도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모 기지를 양양에 두는 것을 강원도는 강력하게 권유하고 가급적 예전에 플라이강원이 했던 지위를 승계하도록 그렇게 유도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강원방송=유성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