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공항 오명 ‘양양국제공항’에 드리운 백색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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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개항한 양양공항은 B737-800급 항공기까지 취항이 가능한 국제공항이다. 활주로 길이가 2.5km로 군내 인구가 2만 7천 명인 동해안 양양에 국제공항이 세워진 이유는 동해안 권역의 차별화된 관광자원때문이었다.

그러나 개항 이후 지난 2017년까지 15년동안 불과 3만명 미만에 이를 정도로 이용율은 저조했다.

2008년 11월부터 9개월 동안은 단 한 편의 비행기도 뜨지 않아 ‘유령 공항’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다행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2016년 12월 저가항공사인 플라이 강원이 설립되면서 동해안 거점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됐다.

플라이 강원은 2017년부터 김포, 대구, 제주, 청주, 울산 등 국내노선 뿐만 아니라 국제선에도 진출해 일본 나리타, 베트남 호치민, 대만 노선, 필리핀 클락 등지로 운항하며 양양공항은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여기에 강원도가 법무부를 설득해 2018년 1월부터 2020년까지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대해 무사증 입국제도가 시행되면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 탄력을 받는 듯했다.

그 후 2018년 한 해만 35만명의 탐승객을 기록했으나 2020년 초 코로나19라는 초유의 난기류를 만나면서 끝없는 추락의 서막을 시작됐다.

마침내 2023년 5월 20일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이 중단됐다. 현재까지 국내선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고 국제선만 한 달에 10여 회 베트남에서 전세기가 입국하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의 1층 불은 낮에도 꺼진 상태로 방치돼고 있고, 어둠 속에서 청소를 하는 미화원들만 분주했다. 2층 출국장에는 이용객의 발길이 끊긴 상황인데도 보안요원들은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근무중이다.

국내선 출국장 옆 편의점은 무인결제로 돌려져 있는 상태고 건너편 커피점도 잠시 불이 켜진 상태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날개를 펴고 ‘재비행’을 시작할 수 있을지가 현재로는 주차장에 쌍인 눈덩이만큼이나 험난해 보인다. (강원방송=유성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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