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구세군 자선냄비에 온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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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되면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의 소리를 전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에게는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지만 지난 22일 오후 춘천 명동입구에서 대부분 지나가는 행인들은 자선냄비 곁을 무심코 스쳐 지날갈 뿐 시선을 주지 않았다.

갑자기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추위 속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내려갔다. 종종걸음으로 명동입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선냄비는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이따금 천원이나 오천원 지폐를 준비해서 내고 가는 청소년 학생들이나 나이 드신 어르신이 보였다.

구세군 냄비 곁에서 군고구마를 구워서 팔았는데 고구마 통 속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듯한 김과 싸늘한 자선열기가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올해로 한국구세군은 95주년을 맞으면서 예년처럼 많은 이들이 자선냄비 기부에 동참하기를 바랐지만 모금 실적은 예전 같지 않다고 자원봉사에 나선 빨간 점퍼의 구세군은 말했다.

요즘 기부를 하고 싶어도 현금 대신 모두 카드를 사용하다 보니 온정이 예전만 못한 면도 있어서 구세군의 자선냄비에도 약간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강원방송=최용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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